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다양한 IT기기들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면서 우리 생활은 무척 편리해졌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면서 수반되는 자원의 고갈이나 환경문제 등은 편리함의 대가로 지불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기회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상황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도시광산이나 자원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주식회사컴윈도 생명과 순환을 모토로 컴퓨터 재활용 및 전자·전기 폐기물의 적정처리 전문 사회적기업이다.화성시 장안면 석포리에 위치한 컴윈은 취약계층 직원들이 모여 전기
전자폐기물에 자원의 가치를 부여하는 아이템으로 독자적인 시장을 일궈낸 사회적기업이다.
전자폐기물은 환경적으로 유해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이를 무차별적으로
고물상에서
플라스틱, 고철 등의 환금 가능한 부분만 분리할 경우 2차·3차 오염까지 우려되는데, 컴윈은 이 과정에서의 적정처리를 통해 사업성을 높이는 아이템을 선택했다.
특히 학교나 관공서에서 교체되는
불용컴퓨터를 해외기증하거나 기업의 전자폐기물을 맡아 처리하면서 확고한 수익기틀을 다졌다.
이러한 컴윈의 시작은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흥의 작은자리지역자활센터와 안산지역자활센터에서 힘을 모아 고령자, 퇴직자, 사회적으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 등 8명의 취업취약계층이 함께 재활용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사업단은 트럭을 활용해 골목을 돌며 재활용품을 수거하기 시작했는데 불과 며칠만에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프린터·TV 등 수거 적정처리
불용 컴퓨터는 수리후 해외 기증
학교·기업 공략 작년 매출 12억
권운혁 대표(44)는 “지역 고물상마다 나름의 질서가 있다는 사실을 몰라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게 됐고 이 과정에서 싸움까지 발생해 다른 아이템을 고민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반월·시화공단의 각 기업에서 버려진 후 방치된
프린터기와 TV 등 전자폐기물을 수거하기 시작하면서 재활용률도 높이고 전자기판 등을 재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 적정처리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특히 3~4년 주기로 교체되는 컴퓨터들이 고물로 취급받으며 적절하게 처리되지 못하고 이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에 이른다.
교육부와 한국자활기관협회가 협약을 맺고 76개 사업단이 수거한 학교의 컴퓨터를 해체하고 세팅해 하드데이터를 완전 삭제하는 한편 개발도상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로 만들어 기증하는 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이런 과정을 리포트로 만들고 작업 실명제로 작업단계를 공개하는 등 폐기솔루션을 제공해 타 업체와의 차별을 시도했으며, 2005년부터 4년간 12만대의 불용 컴퓨터를 수거해 7천대에 가까운 새 컴퓨터를 몽골, 필리핀,
카자흐스탄 등 개발도상국에 기증했다.
컴윈은 또
제조업체가 일정비율 이상을 재활용하도록 강제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가 선진국 수출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는 시기에 맞춰
삼성전자와 HP에서 버려지는 불용자산을 맡아 처리하는 기업분야
진출도 서둘렀다.
2005년부터 재활용 인허가와 ISO 14001 획득 등 자격을 갖추고 수요자 중심으로 꼼꼼하게 일처리를 진행한 덕분에 HP 프린터와 컴퓨터 등
의료기기를 제외한 전량을 수주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도 7년째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주식회사컴윈 권운혁 대표는 “지난해 매출 실적이 12억원에 달하는 등 소외계층 일자리와 환경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사진=전형민기자
hmjeon@ekgib.com
인터뷰 권운혁 ㈜컴윈 대표
“직원이 주인인 회사… 일자리·환경 함께 고민”
“일자리와 환경에 대한 고민을 통해 회사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발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권운혁 대표(44)는 사회적기업인 주식회사컴윈의 사업영역을 개척하면서 사회적 지원을 통해 설립되고 발전한 만큼 기업의 사회환원은 필수적 과정이라고 말한다.
-컴윈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컴윈은 저소득층들과 친환경사회 실현을 도모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민주적이고 투명한 기업이다. 설립목적 자체가 취약계층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인 만큼 책임과 연대,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발전해 온 회사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사회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의 힘이 보태지고 있다.
-컴윈만의 특별한 경쟁력은.
첫 출발 당시에는 90%의 직원이 저소득층이었는데 회사의 발전으로 탈수급자가 늘어 현재 23명의 직원 중 55%에 해당하는 14명이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여성가장 등 취약계층이다. 이들 직원 중 8명이 2년여만에 드디어 지난해 컴퓨터
정비기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작업수행 능력에는 훨씬 뛰어나지만 자격증이라는 요건 때문에 문제가 되던 관공서 입찰 등에서 더욱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직원복지나 혜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직원들이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한 교육비를 지원하고, 상품권으로 축하의 의미를 전달하는 한편 기술수당 명목의 지원을 통해 자부심을 북돋워주려 노력한다. 특히 직원들 모두 회사의 주식을 나눠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식의 많고 적음을 떠나 개인이 동일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틀을 잡았기 때문에 의사결정까지 참여할 수 있어 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라는 구성원들의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의 사회적기업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면.
사회적기업에 ‘젊은 피’가 수혈되지 않는 것이 앞으로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젊은 사람들이 없다보니 활력이 떨어지는 문제점들이 생기는데, 사회적기업의 평균급여도 중소기업 수준까지는 도달한 만큼 30~40대 젊은 사람들이 중간관리자 역할이나 사회적기업 육성에 뜻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