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복지재단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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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만난사람 >두 마리 토끼 잡는 CEO


예의 있으면서도 자신 있는 말투, 넉넉한 웃음, 두둑한 배짱을 가진 한 기업의 CEO 권운혁.

무엇이 이 남자를 사회적 기업으로 이끌었을까? 모르긴 해도 이 남자의 신념은 조금씩 단단해졌을 것이다. 그러는 동안 숱한 고뇌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마음의 형편은 넉넉했으리라.
이 CEO의 저울에는 늘 이윤과 가치가 함께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지고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Q 컴윈의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 졌나요?
컴퓨터 재활용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에서 승리하자에서 컴퓨터의 ‘컴(com)’과 승리의 ‘윈(Win)'을 따서 컴윈이 되었습니다.


두 마리 토끼 잡기

Q. 컴윈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컴윈은 근로자의 80% 정도가 취약계층입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취약 계층들에게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어요. 노동의 기회를 갖고 그 즐거움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궁극적으로 보람이라는 것이 내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야 가능하더라고요. 그래서 일자리를 만들면서 최저 생계비 이상 유지라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컴퓨터가 많이 나왔는데 재활용 하는 업체가 없었어요. 게다가 산업 폐기물들이 기형을 유발시키고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뉴스가 많이 나왔고요. 자원도 회수하고 환경을 지키는 재활용을 해보자 결심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사업의 계기이자 목표고 도달해야 할 최종적인 비전이기도 합니다.

Q.  접근성이 다소 떨어져 보이는데요. 이곳에 컴윈이 세워진 이유가 있나요?
(※ 컴윈은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석포리에 위치해 있다.) 국내에서 환경사업이 혐오사업인 반면 유럽에서는 재활용 관련 사업이 블루칩(blue chip) 사업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오폐수 발생 업체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똑같은 공단 지역이라고 해도 환경사업을 하는 지역은 별도로 지정을 합니다. 그래서 허가가 나는 지역을 찾게 되었고 여기에 자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Q. 판로는 어떻게 되나요?
해외 기증 나가는 것이 대부분이고요. 직접 무역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중개업자들에게 넘기고 있습니다. 몽골만 직접하고 있어요.


Q. 사회적 기업이 기업이기 때문에 부담되지는 않으세요?
저희는 수익이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웃음) 기업은 당연히 사회와 함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회계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일반 회계가 적용되어 단순히 드러나는 수익만으로 평가를 한다면 게임이 될 수 없습니다. 사회적 기업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2차, 3차 비용들을 부담하고 있어요. ‘컴윈’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컴퓨터 1대를 재활용 하는 일반적 가치와 환경 파괴를 막는 비용 등을 산출해봤을 때 컴퓨터 1대당 1,560만원의 수익 창출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컴윈’이 1년에 4만대를 재활용하면 대기업이 1년에 수익을 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연구결과였어요.

Q. 사회적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취약계층이 빈곤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보격차입니다. 취약계층은 컴퓨터 보급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어요. 경기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무한돌봄사업의 내용 안에 정보 돌봄을 추가하면 어떨까 합니다. 경로당에 저희가 컴퓨터를 놔드릴 수 있습니다. 사회적 일자리 개념으로 지역 주민을 육성해서 한 개의 면을 맡아 책임지고 관리하도록 하는거에요. 전문적인 엔지니어가 아니라 가까이에 있고 친근감 있는 사람이 쉽고 편안하게 교육을 시키는 거죠. 그렇게 되면 사회적 공공성이 높은 일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일자리 창출부터 정보격차도 해소, 어르신들 치매 예방, 지역아동센터 사업까지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요?


 


 

 

 

일거리가 없을 때 회사에 문제가 제일 많이 발생합니다. 소통이 안 되는 일이 가장 가슴이
 
아파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들이 많이 생겼어요. 물론 우리가 공

장 지을 때도 큰 보람이었죠. 둔치에서 컨테이너 두 개 놓고 시작하다가 땅 사서 공장을 지

었으니 사업적으로 얼마나 큰 성장이에요.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마음 열기 어려웠던 분들

이 마음을 열고 소통하기 시작하고, 우리가 역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 즐거움을 느

끼고 그것을 먼저 얘기해주실 때 가장 보람됩니다. 컴윈은 사회적 자산이 무척 많이 투자된
 
회사에요. 그래서 ‘컴윈의 재산은 사회의 것이다’라는 것을 직원들이 함께 공유하고 책임감

을 느낀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Q. 컴윈을 어떤 기업으로 키우고 싶으세요?
일단 굶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모두 웃음) 사회가 컴윈이라는 회사를 바라볼 수 있고, 컴윈

이 사회에서 받은 것을 환원하는 모든 과정이 습관처럼 잘되는 기업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순환 사회적 기업 컴윈
재활용품의 적정처리, 이를 통한 빈곤층의 일자리 창출과 자원 순환을 위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
주요사업
- PC, 핸드폰, 프린터, 복사기 등 전기 전자폐기물 
 수거 및 재활용
- 사업장폐기물(비철, 고철  재  활용 스크렙) 재활용
- 기증 및 사회환원 사업
-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 정착화

 

        @ 글. 사진 : 기획홍보팀 이은지